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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종주안내

백두대간을 종주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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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강 댓글 0건 조회 511회 작성일 18-06-18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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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을 종주하려면

                                                      현진상

 산행 초보자에게 필요한 글입니다.

  산악인이면 누구나 한 번쯤 꿈꾸게 되는 백두대간종주는 시작하는 사람은 많아도 성공하는 비율은 그리 높지 않은 실정입니다. 더구나 초보자가 혼자서 종주를 하겠다고 하는 경우에는 어떻게 답변을 드려야 할지 막막한 경우가 있습니다. 대단한 용기가 우선 부럽기도 하고 한편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부디 안전한 산행이 되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종주에 필요한 사항을 올립니다.

  ■ 사전계획 단계에서 참고할 사항

 ♣ 종주거리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지도상의 거리는 약 1,625km, 남한구간인 지리산에서 진부령까지의 도상거리는 짧게는 640km 길게는 690km로 추정합니다. 경사로를 감안한 실제거리는 훨씬 긴 거리가 되고 구간의 시점 또는 종점까지 오르내리는 거리를 감안하면 1,300∼1,500km를 걸어야 합니다.

  ♣ 종주의 방법 또는 유형에 따른 소요기간

  전구간 종주 : 지리산에서 출발하든 진부령에서 출발하든 처음부터 끝까지 일시에 종주를 마치는 방법이며 약 60∼90일 정도가 소요됩니다. 최고 베테랑 산악인의 방법입니다.
  대구간 종주 : 한 번에 5∼7일 정도 산행한 후 하산하였다가 장비와 식량을 보충하여 다시 산행에 나서기를 10∼20회 반복하는 방법으로, 역시 베테랑 산악인의 방법입니다.
  중소구간 종주 : 2∼3일 정도 걸리는 구간을 25∼30회로 나누어 산행하는 방법이며, 산꾼 소리를 들을 정도의 노련미를 지닌 베테랑급 산악인이 취하는 방법입니다.
  소구간 종주 : 1일, 무박2일, 1박2일 정도의 거리를 40∼60회에 걸쳐 산행하는 방법. 초보자는 가급적 이 방법을 택하셨으면 합니다. 이 방법 또한 많은 인내가 요구됩니다.

  ♣ 식량 및 장비의 지원여부

 전구간 종주나 대구간 종주을 할 때, 적절한 위치에서 시간에 맞춰 타인으로부터 식량과 장비를 지원받는 방법이 있고 다른 사람의 지원 없이 혼자서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 자기 스타일에 맞는 산행계획 수립

 이 홈페이지의 [관련사이트]를 확인해 보세요. 여러 곳과 링크되어 있으니 자기 스타일에 맞는 종주기를 표본으로 선택하고 그것을 응용하여 계획을 세우고 장비와 식량을 준비합니다. 1일 운행시간은 최소한 10시간으로 잡아야 합니다. 또 동절기에는 일조시간이 짧고, 산에서는 평지보다 일몰시간이 1시간 정도 빠르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2인 이상이면 반드시 리더를 정해야 하며, 6인 이상이면 서브리더를 두는 것이 좋습니다.

  백두대간 종주기는 시중 서점에 여러 가지가 나와 있지만 어느 한 가지에만 의존하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대부분 개인의 시각을 담고 있기에, 읽는 재미로 택할 책이 있고 실전에 적용할 객관적인 자료가 될 책도 있을 겁니다. 우선 중요한 것은 본인의 산행 능력과 스타일을 먼저 스스로 파악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로 참고할 텍스트를 하나 정하신 후 여러 사람의 종주기를 분석하여 산행계획을 세우시고, 지도 위에 주능선(마루금)이 왜 그렇게 그려지는지를 확실히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마루금과 종주노선은 일치하지 않는 곳이 많습니다.

  지형도와 현지의 지형과는 많은 차이가 있고, 지도 위에 정확한 마루금을 그었다고 하더라도 그 마루금대로 정확하게 산행이 이루어지지는 않습니다. 그러한 수많은 시행착오의 흔적이 현재의 백두대간 종주노선에 남아 있습니다. 어떤 이는 한 치의 오차도 없어야 한다고 하지만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고 꼭 그렇게 해야만 의미가 있다고 할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잘못 찾아들었던 길에 달아둔 표지 리본이 회수되지 않은 것(당시에는 불가능했을 터이므로)도 많습니다. 개척 초기와 달리 요즘은 거의 길이 나 있어 길 찾기에 큰 어려움은 없지만 집요한 인내심이 요구됩니다.

■ 실행계획 단계에서 참고할 사항

 혼자 종주를 하시려면 기본적인 체력과 경력, 그리고 독도능력과 위기관리능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초기에는 팀산행에 동행하거나 가이드산악회(상업성이 강하지만)와 동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장 필요한 장비는 기본 장비와 비상용 장비, 그리고 독도 장비입니다.

  기본 장비 : 등산복(동계, 하계), 오버트라우저, 중등산화, 배낭(중·대형), 기본식량, 예비식량(최소 2식분 마른 식품), 물병, 보온물병, 모자, 스틱, 여벌옷, 헤드렌턴, 아이젠(동계), 스펫취(심설기), 스틱, 주머니칼, 구굽약품 등
 비상 장비 : 막영장비(텐트), 취사용구, 보조자일 등
 독도 장비 : 등산 개념도(필수), 1/50,000 지형도(필수) ; 1/25,000 지형도(구간별 보조용), 나침반(필수), 고도계(선택적) 등

 팀산행은 차량이나 장비를 공유할 수 있고, 1인의 짐 무게를 줄일 수 있는 잇점이 있습니다. 필수 장비와 식량 그리고 식수를 포함한 무게는 산행속도를 좌우하는 중요한 문제입니다. 짐 꾸리기에는 부피를 줄이는 것도 중요한 과제입니다.

  구간설정은 본인의 산행능력에 따라 다르며, 소요시간 또한 당일의 일기와 본인의 능력에 따라 달라지므로 사전에 현지의 일기를 미리 파악해 두어야 합니다.

  구간별로 필요한 장비를 사전 점검하시고, 국립공원 도립공원 휴양림 또는 시군 단위의 지방자치단체의 등산로 폐쇄 여부, 막영장비와 취사용구 휴대를 금하는 구간, 휴식년제 적용구간 등을 사전에 파악해 두어야 합니다.

  차량을 이용하는 경우 주차장소로 재이동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하며,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에는 다른 사람의 종주산행기를 참고하되 계획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다시 파악해야 합니다.

■ 장비 구입방법은?

  산행기간(1일, 무박2일, 1박2일, 그 이상)에 따라, 야영 여부에 따라, 종주 방법 또는 유형(구간별 종주, 일시 전구간 종주)에 따라, 지원방법(지원 없이 혼자서 하는 방법 , 적절한 위치에서 시간에 맞춰 타인으로부터 식량과 장비를 지원받는 방법)에 따라, 또 개인 취향 등 여러가지 상황에 따라 최소한 배낭의 크기와 등산화의 종류는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또 계절에 따라 장비의 종류가 달라져야 하는데 동계용과 하계용을 한꺼번에 구입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 장비 가격이 얼마나 되느냐구요?

  제작사에 따라, 규격에 따라, 질에 따라 참으로 천차만별입니다. 남대문이나 동대문에 장비점이 많고, 인터넷 온라인 상사들도 많습니다. 장비는 반드시 실물을 확인해야 하며 경험있는 분들과 동행하여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특정회사의 특정장비를 확인한 경우에는 온라인으로 가격을 비교해서 결정할 수 있을 것입니다.

■ 독도장비 구입방법

 1 : 50,000 지형도는 기본적으로 26매가 필요하며, 1 : 25,000 지형도의 경우에는 60매가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주변의 지형을 살펴야 하므로 종주노선을 확인하려면 그 이상이 필요합니다. 지형도 1매의 가격은 2,400원이며 서울의 경우 중앙지도(☎ 730 - 9191∼3), 한국산악문화회관(558 - 3331)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 1/50,000 지형도 도엽목록
 주능선이 지나는 것, ( )는 독도에 필요한 것, [ ]는 참고하면 좋은 것.
간성, 설악, 속초, 현리, 연곡, (강릉), 도암, 구정, [묵호], 임계, 삼척, [영월], 예미, 태백, (장성), (충주), 덕산, 단양, 영주, 속리, 문경(점촌), 관기, 상주, 영동, 김천, 무주, 무풍, [가야], [임실], 함양, (거창), 남원, 운봉, 산청

 ♣ 1/25,000 지형도 도엽목록
 향로봉, 간성, 신선, 설악, 양양, 방동, 갈천, (창촌), 비로, 퇴곡, 차항, 구산, 봉산, 고단, 석병, 도전, 미로, 광동, 마차, 함백, (도계), 용진, 남대, 서벽, 태백, 죽령, 순흥, 안보, 용연, 동로, 석묘, 삼송, 문경, 상판, 화북, (관기), 화서, 신촌, 모서, 옥산, 황간, 추풍령, 용화, 궁촌, 김천, 무풍, 대덕, 장기, 농산, 웅양, (장수), 송계, 반암, 함양, 남원, 운봉, 연파, 덕동, 대성, 사리

 시중 서점에서 백두대간종주를 위한 가이드서 또는 종주기를 참고하시면 좋습니다. 개념도를 실은 책도 있고, 1 : 50,000 지형도를 싣고 있는 책도 있습니다. 국립공원 등 많이 알려져 있는 산은 등산용지도(개념도 포함)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잠은 어디서 자느냐구요?

  지리산, 덕유산, 설악산과 같은 곳에는 산행중에 이용할 수 있는 산장이 있고, 다른 국립공원(속리산, 월악산, 소백산, 오대산)이나 도립공원(태백산, 문경 새재) 내에는 산장이나 대피소가 있는 곳도 있지만 종주노선에서 멀리 벗어난 곳에 있어 이용하기에는 무리입니다. 옛날에 사람이 살다가 비워져 있는 폐가에서 자는 경우도 있고,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하거나 비박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야영을 계획하는 경우에는 적어도 일몰 1시간 전까지 목표지점에 도착해야 합니다. 비박이란 원래 야영을 뜻하는 말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텐트 없이 침낭만으로 바위 밑이나 동굴 등에서 눈이나 비바람을 피하여 잠을 자는 비상시의 야영을 뜻하는 말로 쓰입니다.

  이 비박은 산행을 계획할 때 '이곳에서 비박한다'고 미리 계획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야말로 비상시에 제한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산행을 하다보면 급작스러운 기상변화로 고립되거나, 본인 또는 동료의 부상 등으로 인하여 예정된 시간 안에 막영(텐트, 캠프 야영)을 예정했던 곳까지 이동하지 못했을 경우, 비상탈출이 불가능한 경우 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렇게 참으로 긴박한 상황에 처했을 때에 한하여 최소한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하여 신중히 결정해야 합니다. 이때 리더의 상황판단력, 위기관리능력, 결단력이 필요합니다. 독단은 금물이며, 일단 결정을 내리면 절대 복종해야 합니다.

  만약 밤늦은 시간에 야영 예정지까지 이동했으나 사람이 많아 텐트를 설치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에는 비박을 하기보다 다른 사람의 텐트를 신세지는 것이 좋습니다. 어떻게 처음 만나는 사람의 텐트에서 자느냐고 묻겠지만 위급한 상황에서는 남의 도움을 청하는 것이 진정한 용기이며, 양식 있는 산꾼이라면 흔쾌히 요청을 받아들일 것입니다.

■ 기타 산행에 필요한 사항

 장기산행에 대비하여 사전훈련을 거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일반적인 도보산행을 하면서도 지리산 종주의 전단계 훈련장으로 덕유산을 택해 종주하는 것을 종종 보게됩니다. 무리하다 보면 포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생활권 근교에서 충분히 훈련을 쌓으면서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는 것이 오히려 빠를 수 있습니다. 반드시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도 걸르지 않고 이어나가는 것만이 성공의 조건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빠진 구간은 다음에 보충해도 될 것입니다.

  예비식량과 약간의 물(식수)은 하산할 때까지 남겨두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합니다. 일반 산행과 달리 백두대간 종주는 산의 능선 길만을 통과하므로 식수를 확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능선에서는 물을 구할 수 없고 적어도 계곡으로 200∼300m를 내려가야 물을 찾을 수 있습니다. 산행 지도에 표기된 샘(井 또는 )도 계절에 따라 양이 달라지거나 말라버리는 수가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 산행 예절

 산에서의 예절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마주 오는 분이나 함께 쉴 때 만나는 산악인에게는 "안녕하십니까? 수고하십니다."하고 인사를 합니다.
  산에서도 좌측통행이 원칙입니다. 좁은 길이나 위험한 곳에서는 올라가는 사람, 노인, 여성, 어린이가 우선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도록 양보하고, 어떤 지형에서라도 절대로 뛰지 말아야 합니다.
  휴식하는 동안은 다른 산악인의 통행을 방해하지 말아야 합니다.
  라디오, 카셋 등은 소리가 남에게 들리지 않도록 이어폰을 사용합니다.
  각종 시설물, 위험구간에 설치된 고정로프 등을 손상해서는 안됩니다.
  과일, 오이 껍질 등 쓰레기를 절대로 버리지 맙시다. 거름이 된다든지, 짐승들이 먹을 것이라고 하면서 자책감 없이 버리는 사람들이 있으나 이것은 무지하기 때문입니다. 산에 도움이 되는 쓰레기는 없습니다.

■ 가장 중요한 것은

 철저한 계획과 준비, 산행능력(체력, 경험, 독도능력, 위기관리능력), 그리고 고도의 인내심입니다. 이런 것들은 모두 종주자의 안전을 위한 것들입니다. 초보자의 단독종주는 용기와 의욕만으로는 불가능합니다. 반드시 경험자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야전에서는 본인(초보자)의 용기와 판단력은 무용지물이 됩니다. 이것은 종종 아주 종종 대형사고로 이어집니다. 대형사고란 죽음에 이르는 경우를 포함하며, 나에게도 사고는 반드시 일어나며, 산에서 일어난 사고는 필연코 타인에게 부담을 주게 됩니다.

(홈지기) 이 글이 세상에 선 보인지 제법 되었습니다. 10여년이 흘렀군요. 그 사이 기기들을 활용할 수 있게 되어 백두대간 종주가 좀 더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루어지게 되었지만, 산행은 아직도 철저한 준비와 신중한 접근을 필요로 합니다. 종주를 준비하는 분들은 이 글을 고쳐 쓴 4번글을 함께 참고하시면 좋습니다. 글을 작성해주신 현진상님께 감사드립니다. (2018/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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