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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산마을>12.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 부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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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강 댓글 0건 조회 9,751회 작성일 18-12-27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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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연동(釜淵洞.강릉시 연곡면 삼산3리)에 가기 위해서는 전후치(前後峙)라는 아슬아슬한 고개를 넘어야 한다.
전후치는 고개를 올라가는 길이나 내려가는 길,앞뒤가 모두 험하다 해서 붙은 이름이다.
차 한대가 겨우 빠져나갈 수 있는 비포장도로는 꺾어지는 각도가 무척이나 가파르다.땅이 얼어있는 겨울철에는 위험하기 그지없다.전후치를 처음 넘는 사람들은 진땀을 흘릴 수밖에 없다.그래서 부연동을 찾으려는 사람들에게 마을 사람들은 먼저 교통편부터 묻는다.지프라고 말하면 비로소 들어오라고 한다.
겨울철에 부연동 마을사람들 3분의1 가량이 외지에 나가 지내는 것도 이유가 있다.전후치 때문에 겨울이면 움직이기 어려우니 자식집이나 친척집에 가서 지내고 봄에 들어오는 것이다.
일단 부연동에 들어가면 아늑하고 널찍하다.가구당 보유한 전답이 수 천평에서 수 만평에 이를 정도로 넓은 분지다.부연동(가마솥)이란 이름은 마을이 생긴 모양을 두고 붙인 것이다.
사방이 8백이상 되는 높은 산으로 둘러싸인 부연동은 지형 덕분에 전국에서 알아주는 토종꿀 산지가 됐다.
토박이 백남혁(62)씨는 『사방이 막혀 있어 양벌의 공격에서 피할 수 있고 깊은 산에 있는 좋은 나무와 꽃에서 꿀이 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부연동 토종꿀은 93년 농협중앙회로부터 전국 최고의 품질로 인정받았다.부연동에서 나는 토종꿀은 색깔이 하얀 백청(白淸)이다. 토종꿀은 꽃에 따라 색깔이 달리 나오는데 소나무나 밤나무꽃이 많이 들어가면 붉고 누르스름한 빛이 나는 황청(黃淸)이 되고,그게 아니면 백청이 된다.소나무.밤나무가 거의 없는 부연동은 그래서 백청만이 난다.
부연동 주위 산에 있는 피나무.엄나무.북나무 등 온갖 나무의 꽃이 꿀로 변한다.
겨울을 지낸 벌들은 한식(4월5일)을 전후해 활동을 시작한다.부연동 사람들도 이때 가장 바쁘다.봄.여름을 거치면서 조금씩 모인 꿀은 추분(9월23일)을 지나 수확한다.
보통 꿀통 하나에 4되(1되=약 2.4㎏)정도의 꿀이 나온다.그러나 다 팔 수 있는 것은 아니다.벌들의 겨우내 먹이로 한 되반에서 두 되는 남겨둬야 한다.또 토종꿀은 꽃철에 따라 꿀을 여러 번 따는 양봉과 달리 1년에 한번밖에 꿀을 수확하지 못한다. 토종꿀이 비싼 이유는 바로 이 「고품질 소량생산」에 있다. 이 마을 23가구(70명)는 모두 많든 적든 토종꿀을 친다.이들 중 최고의 벌꾼은 「벌박사」란 별명이 붙은 김영철(47)씨다.金씨가 가진 벌통은 1천여개가 넘는다.원래 여러 지방에서 토종꿀을 쳤지만 크게 성공하지 못하고 10여년전 부연동으로 옮겨왔다.그래도 부연동과는 「궁합」이 맞는지 내내 웃는 모습이다.金씨는 벌에 관한 한 해박한 지식으로 마을주민들이 벌을 칠 때 생기는 문제들을 풀어주는 「해결사」 역할도 하고 있다.
부연동은 지난해 1천5백여통의 벌통에서 8분량의 꿀을 생산,4억여원의 수익을 올렸다.이곳 토종꿀은 연곡농협을 통해 전국에 판매된다.서울에도 사무소(927-5862)가 있다.가격은 한 되에 11만4천원.이장댁((0391)661-437 5).

볼거리 먹거리
부연동은 오대산 국립공원 안에 있다.따라서 국내에서 일곱번째 크기(1백13.7평방㎞)인 오대산의 너른 자락이 모두 부연동의 볼거리다.깊은 계곡이 많은 오대산은 송천약수.방아다리약수 등 다양한 약수터를 지니고 있다.
오대산은 또 강원도에서 가장 크고 유서깊은 고찰인 월정사와 상원사를 품고 있다.또 자장율사가 중국에서 가져온 석가모니 진신사리가 묻힌 적멸보궁도 있다.특히 월정사로부터 상원사 적멸보궁을 잇는 10㎞의 계곡은 수 백년 묵은 전나무.소 나무등이 우거져 원시림의 세계를 맛보게 해준다.
부연동에는 부연약수가 유명하다.철분이 많아 위장병에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약수 근처에 상호가 없는 식당((0391)661-4133)이 하나 있다.산채정식.토종닭을 요리해준다.직접 만든 동동주(5천원)도 먹을 수 있다.이 식당에서 민박(2만~3만원)도 가능하다.

  <산사람>뱀잡이 최원규씨
부연동 주변 산에는 벌 못지 않게 뱀이 많다.
부연동 사람들은 산에 들어갈 때 나무로 만든 뱀집게를 갖고 나간다.뱀이 눈에 띄면 잡기 위해서다.
뱀이 돈으로 바뀌어진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부연동 사람들은 뱀이 많이 나는 여름철이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 「땅꾼」이 된다.
최원규(64.사진)씨는 부연동에서 알아주는 뱀잡이다.40여년가까이 뱀을 잡았다.실력이 웬만한 땅꾼에 떨어지지 않는다.
『진짜 땅꾼한테는 독사가 피한다더군.난 그 정도는 아니고,독사가 아닌 보통뱀 정도는 손으로 낚아채지.』 崔씨의 원래 고향은 홍천군 내면이다.고향 땅이 하도 척박한 오지(奧地)라 부연동으로 옮겼는데 이제는 부연동이 더 오지가 됐다며 씁쓸하게 웃었다.부연동에서 많이 잡히는 뱀은 구렁이.살모사.독사다.구렁이는 4~5년생이면 제법 값이 나가는 데 1㎏에 쌀 두 가마 값은 족히 받아낼 수 있다고 한다.특히 구렁이 중에서도 검은 바탕에 흰줄이 있는 「찔백질」은 값이 수백만원을 호가한다.
『백사(白蛇)는 잡아보지 못했어.부연동에서 잡았다는 얘기도 들어보지 못했어.어떻든 뱀덕분에 8남매를 키우고 결혼시키는데 도움이 됐어.나한테야 뱀이 고맙지.』 잡은 뱀은 뱀통이나 단지에 모아 두는데 한번씩 부연동에 들르는 뱀장사들이나 뱀탕업자들이 사간다.
『많이 잡아 씨가 말랐는지 이상하게 요즘은 뱀이 없어.뱀을 수입한다는 얘기도 있더군.』 崔씨는 『허 참,뱀까지 수입하다니』라는 말을 몇 번이고 되내며 혀를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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